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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의 '먼저 일하는 AI', 세무 업무는 어디까지 바뀔까

everymorning365 2026. 4. 8. 00:20

AI 서비스가 많아졌다고 해도, 막상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더존비즈온 기사도 처음엔 흔한 제품 출시 소식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면 포인트가 조금 다릅니다. AI가 질문을 기다리는 도구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먼저 챙겨주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디넷코리아 보도를 보면 더존비즈온은 프로액티브 AI를 탑재한 위하고 T AI 에디션을 내놨습니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이 서비스는 세무회계사무소의 업무 흐름과 데이터를 보고, 필요한 일을 먼저 점검하고 준비한 뒤 사용자에게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하냐면, 지금까지 많은 업무형 AI는 "시키면 답하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 서비스는 "지금 뭘 해야 하는지"를 먼저 정리해 카드 형태로 보여주고, 어떤 경우에는 초안까지 준비합니다. 즉, 검색 도우미에 가까웠던 AI가 실무 보조 쪽으로 한 단계 더 들어오는 그림입니다.

기사에 나온 예시도 꽤 구체적입니다. 신고 기간에는 결산이 끝난 기업의 법인세 신고조정을 초안으로 작성하고,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가 비어 있으면 자동으로 신고서를 만든다고 합니다. 간이지급명세서 작성과 신고도 한 흐름으로 이어지게 설계했다고 하니, 적어도 회사가 겨냥한 장면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예전의 AI가 "물어보면 답해주는 비서"였다면, 이번에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먼저 꺼내놓는 비서"에 더 가깝습니다. 사람이 직접 하나씩 찾고 체크하던 단계를 줄여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기사를 제품 홍보 기사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무나 회계처럼 반복 업무가 많고, 실수가 비용으로 이어지는 분야에서는 AI의 가치가 '멋진 답변'보다 '누락을 줄이는 것'에 먼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더존비즈온도 그 지점을 노린 것으로 읽힙니다.

보안 이야기가 같이 나온 점도 눈에 띕니다. 기사에는 정보 유출이나 권한 접근 문제를 줄이기 위해 권한 관리 체계를 적용했고, RAG와 펑션콜 기술도 넣었다고 설명합니다. 기업 업무에서 AI 도입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보안 불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기능 소개보다 더 현실적인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두 가지로 보입니다. 첫째, 이런 서비스가 실제로 시간을 줄여주는지입니다. 둘째, 사용자가 "편하다"를 넘어서 "이제 없으면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로 업무 습관을 바꾸는지입니다. 여기까지 가면 단순 신기능이 아니라 시장 표준 후보가 됩니다.

반대로 넘어야 할 벽도 분명합니다. 실무형 AI는 한 번 틀리면 바로 신뢰를 잃습니다. 신고, 전표, 민원서류처럼 결과 책임이 큰 영역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초반 승부는 화려한 데모보다 오류를 얼마나 줄이고, 검토 과정이 얼마나 투명한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뉴스는 "AI가 더 똑똑해졌다"는 이야기보다 "AI가 어디서부터 사람 일을 대신 준비하기 시작했는가"를 보여주는 기사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런 흐름이 올해 더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챗봇처럼 답하는 AI보다, 업무 흐름 안으로 들어와 먼저 정리하고 먼저 제안하는 AI가 기업 시장에서는 더 빨리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사람보다 먼저 일 하는 AI…더존비즈온, '위하고 T AI 에디션' 출시 - 지디넷코리아